“북으로 기수를 돌려라!” 이 한 마디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1971년 겨울의 비극을 다시 불러온다. 50여 년 전 속초에서 출발해 김포로 향하던 대한항공 F27 여객기가 공중에서 납치될 뻔한 이 사건은 당시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잊지 못할 악몽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극적인 재회는 '하이재킹'이라는 영화로 새롭게 조명되었다.
당시 승무원이었던 최석자 씨와 승객이었던 정근봉 씨는 2024년, 영화 시사회장에서 53년 만에 눈물을 흘리며 다시 만났다. 이들은 여전히 사건의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우리가 그래도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해요.”
1971년 12월, 속초발 김포행 여객기에는 6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 여객기가 이륙하자마자 22세의 범인은 사제 폭탄을 꺼내 들고 기장을 협박했다.
“지금부터 이 비행기 이북 간다.”
폭탄이 터지며 기내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승무원들은 최선을 다해 승객들을 보호하려 애썼다. 그때, 수습 조종사 전명세 씨가 자신의 몸을 던져 폭탄을 덮어 승객들을 구했다. 그의 용기 덕분에 여객기는 강원도 고성 해변에 불시착하며 대형 참사를 면했다.
“(전명세 조종사가) ‘미스 최 나, 집에 갈 수 있을까? 우리 색시 볼 수 있을까’ (말했어요)”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하이재킹'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부기장 태인 역의 하정우와 생애 첫 악역을 맡은 여진구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어떻게 폭탄을 터트릴까, 어떻게 폭탄을 이 비행기까지 갖고 들어갔지? 어떻게 이거를 막아낼까, 어떻게 착륙시킬까, 이런 계속 떠오르는 의문점들을 가지면서 시나리오를 읽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아요.” - 하정우
또한, 영화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조종사, 승무원들의 용기를 생생하게 그려내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비극적인 사건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그것은 단지 영화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였다.”
| 시간 | 사건 |
|---|---|
| 1971년 12월 | 속초발 김포행 대한항공 F27 여객기 납치 미수 사건 발생 |
| 2024년 6월 | 영화 '하이재킹' 개봉 |
| 2024년 6월 | 사건의 생존자들이 영화 시사회에서 재회 |
5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의 공포와 용기는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다. 영화 '하이재킹'은 이 잊혀지지 않는 사건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용기와 희생을 다시금 기억하게 한다. 그리고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며, 서로를 감싸안고 눈물짓는 이들의 재회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제, 이들의 이야기는 단지 역사 속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남아있다.
용어 해설:
- 하이재킹: 공중에서 비행기를 강탈하거나 납치하는 행위.
- 사제 폭탄: 비전문가에 의해 제작된 폭발물.
- 불시착: 항공기가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예기치 않은 장소에 착륙하는 것.
- 서스펜스: 긴장감과 불안을 조성하여 관객의 흥미를 끄는 영화나 문학의 장르적 요소.